우여곡절 끝에 부서를 배치받고 혼자 자취를 하게 됐다. 지난 기간 동안 정신이 없어 글을 거의 쓰지 못했다. 코로나 때문에 정신없는 한 주이기도 했지만 환경, 회사에 대한 첫인상을 남긴다.
1. 환경
- 시골이다. 아침에 닭이 운다. 그리고 읍내까지 걸어서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 이 부분은 미리 알고와서 괜찮았다. 공기도 좋다. 헬스장까지 왕복 1시간이 걸리는 점 빼고는 만족한다. 동기가 없이 혼자 와서 심심하다. 혼자가 아니라 한 명 더 같이 왔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크리티컬 한 pain point는 아니다. 자취방도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게 좋은 방은 아닌데 평소 살던 집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만족한다.
나는 사람많고 정신없는 걸 싫어하는데 운 좋게 나와 잘 맞는 지역으로 배치받았다. 이런 조용한 곳에서 평생 살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라고 대답하겠지만 사회 초년생의 입장에서 1년, 2년 사는 건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공간이 비어있다는 건 내가 채울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많으니깐 앞으로 긍정적인 공간으로 일상을 채우고 싶다.
2. 회사(부서)
- 팀원분들이 좋다. 사실 어느 팀이던 이상한 사람, 아니 이상한 사람이라기 보단 본인의 성향과 안 맞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고 좋으신 분들이 많다. 근데 내가 참 간사한 게 잘해주면 더 열심히 해야 되는데 느슨해지는 것 같다. 잘해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 조직이 역피라미드 구조라고 들어서 좀 걱정이 많았다. 차장, 부장님 비율이 상당히 높았지만 다들 프로처럼 보였다. 자신이 맡은 업무, 도메인에 대한 지식, 경험까지 대단해 보였다. 인격적으로는 담고 싶은 부분도 있고 나와는 맞지 않는 가치관도 있었지만 업무능력에 대해서는 본받을만했다.
고민은 여기서 하는 일이 내 커리어와 흥미랑은 전혀 관련 없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계속 생각중이긴하다. 그냥 일을 하기 싫어서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진지하게 저런 이유인지 나 스스로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 일단 1년간은 업무가 나와 맞던 맞지 않던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게 좋겠다. 힘든 상황을 기피하려고만 하는 내 버릇을 고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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