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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생각의 기쁨 / 유병욱

 저자의 직업은 광고 카피라이터다. 카피라이터는 생각하고, 쓰고, 판단하고 만드는 일을 한다. 그렇다면 좋은 생각을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 전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좋은 생각이란 뭘까? 창의적인, 남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돈이 되는(?) 이런 생각들일까... 책을 다 읽고 보니 궁극적으로는 기쁨을 주는 생각이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운(해결하면 달콤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는, 보람찬) 그런 것들 말이다. 

 

 본 책은 더 좋은 생각을 위한 '기본', '자세', '과정', '기준'으로 총 4가지 part로 구성됐다. 각 각의 part는 5개의 토픽을 소개한다. 하나의 토픽은 방법론이 아닌 에세이 형식으로 전달한다. 모두 다 좋은 글이었지만 몇 가지 기억에 남는 토픽은 다음과 같다. 

 

part1  - 기본

- 깊이와 넓이 & 생각의 연료

"나는 깊게 파기 위해서, 넓게 파기 시작했다." - 스피노자

 깊이는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독서의 깊이, 지식의 깊이. 우리는 대체로 남들의 깊이를 부러워한다. 우리는 그 사람이 들인 시간(과정)은 볼 수 없으니, 깊이에만 감탄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초심자 시절이 있다는 건 불변의 진리이다. 그래서 여유가 있을 때마다 여기저기를 파야한다. 어떤 땅은 조금만 파질 것이고 또 어떤 땅에 깊게 쑥 들어갈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별이 태어나려면 혼란이 있어야 한다." - 니체

 이 말을 생각에 관점에서 보면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료들이 필요한다. 재료는 책, 경험, 사람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부정적인 경험도 나중 미래의 좋은 재료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part2 - 자세 

-깻잎의 아우라 & 양념만으로 되는 요리는 없다. & 요령보다 태도

 저자가 일본 여행 중 길을 잃어 텐동 가게 들어갔다. 거기서 할아버지는 깻잎을 마치 천만 원짜리 수표처럼 다뤘다. 

그 할아버지에게 덮밥을 만드는 일이 굉장히 중요했다. 나에겐 무엇이 중요할까?

 

"기본기란 헤맸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지점이다." - 윤태호

"화가는 종이 앞에서는 항상 혼자야" - 내 이름은 빨강

 공단기, 영단기 등 단기간에 무엇을 하려는 게 많다. 살면서 요령으로 많은 어려운 일들을 임시로 넘어갔다. 그래서 화가는 종이 앞에서 항상 혼자라는 말이 무서웠다. 운동선수는 경기장에선 결국 혼자이고, 개발자는 코드 앞에서 혼자 일거고 부모는 아기 앞에서 혼자가 된다. 혼자 있는 게 무섭지 않으려면 기본이 돼있어야 한다. 

 

part3 - 성장

-생각의 계단 & 우리는 모두 하나의 책장이다.

 실력은 일정한 기울기로 늘지 않는다. 존버 해라(?)...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이 성적은 계단식으로 오른다 했다. 그 당시 내 계단은 평지인가 보다 하면서 좌절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다행인 건 운동, 게임 등 몇몇 분야에서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걸 많이 느꼈고 한 번 올라가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았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책장이라는 말이 너무 좋다. 타인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좋은 도구이다. 모두 다른 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또한 나는 어떤 책을 가진 사람이 될까 고민해보게 된다. 

 

part4 - 기준

-결국은 나

"낯선 것은 아름답다."

자신에게 부끄러운 모습이 있지 않는가? 누군가는 그 모습을 부러워한다. 조금 못나더라도 자신의 다른 강점을 생각하자.

 

후기

- 책 자체가 술술 잘 읽혔다. 그리고 저렇게 글을 부분적으로 뽑아내기가 죄송할 만큼 좋은 책이었다. 책을 요약해보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또한 일 혹은 사람에게 중요한 건 기본이다. 기본은 흔들리지 않는다.  타인을 존중하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끈기 있게 밀고 나가라. 마지막으로 타인에게 휩쓸리지 말고 자신만의 기준을 가져라. 저자의 의도는 이게 아닐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