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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당신의 완벽한 1년 / 샤를로테 루카스

 

 알리딘 중고서점에 가서 책 제목을 보고 즉흥적으로 구매했다. 연초라 올 한 해 1년을 잘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샀는데 연애 소설이었다. 평소에 연애소설을 선호하지 않는다. 소설 속에서는 사랑, 낭만에 포커스 해서 보통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현실은 사랑 이외에도 업무, 건강, 가족 등 다양한 일들이 더 중요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은 변명이고 사실 배 아파서 그렇다. 

 

 요나단은 42살의 출판사를 물려받은 금수저이다. 7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부인 티나와 이혼했다. 티나는 못생기고 직업도 보잘것없는 그녀의 오랜 친구 토마스에게 갔다. 티나는 매년 새해마다 요나단에게 초콜릿을 선물로 보낸다. 왜 티나가 떠나갔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또 다른 주인공인 한나는 모든 일에 긍정적인 여성이다. 한나에게는 지몬이라는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게 된다. 한나는 지몬에게 특별한 1년을 경험하기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한 1년 치 다이어리를 선물한다. 하지만 지몬은 스스로가 살 날이 얼마 안 된다는 걸 깨닫고 이 다이어리를 요나단 자전거에 몰래 두고 자살한다. 요나단, 한나의 이야기가 각 각 진행되면서 서로 점점 가까워진다.

 

 요나단은 지극히 논리적인 인물이다. 아침에 달리기를 하면 건강에 좋아 달리고 몸에 안 좋은 건 먹지 않는다. 하지만 다이어리를 주웠을 때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인 분실물센터, 경찰서에 가져다주면 되는 걸 스스로 핑계를 대면서 소유하게 된다. 책의 후반부에는 "인생에서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고 이야기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이것은 뒤집을 수 없는 법칙인 건가? 상식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진실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결국 다이어리를 통해 한나, 요나단은 만나는 식으로 책은 끝난다. 

 

예측 가능한 결말이었고 진부했다.(너무 감성이 마른 건가...) 하지만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다이어리를 통한 요나단의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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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오늘 해야 할 숙제:

뒤쪽에 있는 '메모'란에 아침마다 감사한 것 세 가지 적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 햇빛이 비추는 것, 친구들이 있는 것, 사랑하고 있는 것. 걸을 수 있는 것, 아무튼 생각나는 것 뭐든지 당장 시작해!

 

인생은 재미없는 일들을 하며 살기에는 너무 짧아. 오늘 두 가지 목록을 적어봐.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에 관한 목록을 하나 작 상하고 또 내가 마지못해 하지만 재미는 없는 일들도 적어봐. 이제부터 두 번째 목록에 적혀 있는 일들은 다 그만두고 첫 번째 목록에 적혀 있는 내용들을 하며 살아! 오직! 그리고 앞으로 너에게 즐거움을 줄 것 같은 일들을 적고 그렇게 해봐! 오늘 당장! 황당하게 들릴지 마로 그렇게 해. 적어도 목록에 적어놓은 것 중에서 한 가지라도 해봐. 지금 당장!

 다이어리는 이런 내용들로 구성되어있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변화인 것 같다. 사람이 바뀌려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시간을 달리 쓰는 것이라고 한다. 연애소설을 읽다가 나는 늘 똑같은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앞으로 저 3가지 중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사는 곳이 바뀔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설렜다.

 

 소설은 살아온 경험만큼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사람마다 누군가는 요나단에게 집중을, 누군가는 한나에게 누군가는 또 다른 인물에게 흥미를 느낀다. 그래서 같은 소설을 읽더라도 모두 느낀 점이 다르다는 게 매력적이다. 또 사람을 설득하는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저 다이어리의 내용 각 각은 자기 계발서로 나온다면 감사 일기 쓰기, 행복한 일을 해라라는 등의 제목으로 출간될 수 있다. 발표를 예로들면, 감사일기를 써라 왜냐하면 좋은 점 1,2,3을 말하는 것 보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게 좋은 발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사실 나는 전자의 설명 방식이 더 편하긴 하다. 생각하기도 싫고 공감보다는 근거를 들어 설명 받는게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