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의 특성이나 특징을 분석한 책이다. 성공하는 10대들의 8가지 습관이라던가, 성실하게 살아라 이런 내용들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성공은 개인의 능력보다도, 문화적/지리적/환경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쳤으며 우리에게 어떤식으로 본인을 좋은 환경에 둘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다. 모든 챕터가 주제를 던지고 사례 형식으로 기술되는데 저자가 주장에 부합하는 사례만 들고온게 아닐까? 실제로는 진실이 아니지 않을까 의심하면서 볼 필요성은 있는 것 같다.
1장 마태복음 효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실제 스포츠 국가대표들의 생일을 보면 1월, 2월, 3월에 태어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우연한 일치일까? 1,2,3월생은 더 운동을 잘하는 유전자를 받은 것일까? 이는 학년 시스템과 관련있다. 신체 발달이 한창인 저학년 때 운동을 하게 되면 1월생과 12월생의 발달 차이는 상당하다. 당연히 생일이 빠른 학생들이 주전으로 뛸것이고 더 높은 수준의 코칭을 받게 될 것이다. 결국 이득이 누적되어 치명적인 요소가 된다. 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더 빨리 태어난 학생이 신체나이가 더 좋을 것이고 주목을 받고, 좋은 중학교에 진학하고, 좋은 고등학교 명문 클럽에 가는 건 자연스럽다.
만약 이 내용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사실이라면 학년별로 나누고 평가하는 것이 공정한가? 그래서 실제로 몇 몇 나라들은 일정 수준 나이가 되기전까지 학생에 대해 어떠한 평가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기준을 언제까지 잡아야할지는 모르겠다. 이제 다시 본주제로 넘어와서 1장에서는 성공에 있어서 노력, 의지이러한 단어들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환경이 어떤식으로 침투하여 결과를 좌우하는지 보여준다.
이 장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자산이 인플레이션이 3배 오면 100만원있는 사람은 200만원을 얻고 1억 있는 사람은 2억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면 좋은 교육을 받을 확율이 높아지고 그러면 좋은 직장을 가지게 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될 확율이 높아지는데 이는 복리효과처럼 작용할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선순환고리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악의 순환고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활용하면 어떤 좋은 순환고리를 만들 수 있을까도 고민해볼 문제인 것 같다.
2장 1만시간의 법칙
1만 시간의 법칙은 워낙 유명하다. 어느 분야에서 대가가 되기위해서는 대략 1만 시간정도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집중해서 그 정도 시간은 해야 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런데 포인트는 1만시간을 노력해라가 아니었다. '1만 시간을 노력하고 기회가 와야한다'. 책에서는 클라오프타롸 파라오 부터 지금 역대 부자들의 목록을 뽑아 리스트업 했는데 신기한 점을 발견했다. 전체 부자 목록 중 20퍼센트가 한 나라의 한 세대에 속해 있었다. 바로 1835년 ~ 1840년에 출생한 미국인들이었다. 이도 당연할게 1860~1870년대에는 미국 경제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 철도가 건설되고 월스트리트가 태어났다. 만약 누군가가 1850년대에 태어났다면 이 기회를 잡기에는 너무 어렸고 20년대에 태어났다면 너무 나이가 많았다. 이처럼 노력은 당연히 해야겠지만 실제로 그 기회가 오는 시대적 상황이 중요하다.
빌게이츠 : 1955년 10월 생 / 퓰 랠런 : 1953년 1월 생 / 스티브 발머 : 1955년 2월 생 / 에릭 슈미트 : 1955년 4월 생 / 빌 조이 : 1954년 11월 생 / 스티브 잡스 : 1955년 2월 생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부터, 구글, 선마이크로 등 소프트웨어 업계 거물들의 출생연도이다. 이들이 10년만 일찍, 혹은 10년 늦게 태어났더라면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우스갯소리로 스티브잡스가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그냥 군대가서 부적응자로 찍혀서 인생 망하거나 삼성에서 까불다가 짤리고 치킨집 차리지 않았을까 이런 이야기했었는데 실제로 그럴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니깐 한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은 닷컴버블의 시대로 수많은 it 창업기회가 있었다. 지금 살펴보면 소름돋게 아래 사람들이 모두 그 당시에 30대 나이었다.
카카오 의장 : 김범수(1966년 생)
네이버 의장 : 이해진(1967년 생)
다음 대표 : 이재웅(1968년 생)
엔씨 대표 : 김택진(1967년 생)
넥슨 회장 : 김정주(1968년 생)
넷마블 의장 : 방준혁(1968년 생)
3장 위기에 빠진 천재들
본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지능과 성공은 그렇게 높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어려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지능이 넘으면 그 다음부턴 다른 요소가 훨씬 중요하다고 한다. 다만 지능이 너무 IQ로만 예시를 들어 약간 뻔하기는 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진짜 천재라고 생각되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이과 수학 4점짜리 문제를 암산으로 풀고 항상 100점을 맞는 친구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천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인생이 수능 문제를 잘 푸는게 성공이라면 그 친구는 천재가 맞겠지만, 수학 계산은 어떤 천재보다 컴퓨터가 빠르게 하고 실제로 살면서 수학 문제를 풀 일은 거의 없다. 또한 연구를 하더라도 문제를 잘 푸는 것 보다 무엇인 문제인지 정의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내 머리가 나빠서 부들되는 것 절대 아니다.)
4장 랭건과 오펜하이머의 결정적 차이
3장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랭건과 오펜하이머는 천재이다. 오펜하이머는 맨헤튼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역사에 큰이력을 남겼으나 랭건은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랭건은 대학 신입생 시절 대수학과목이 너무 시시하여 교수에게 말했으나 자신의 능력을 전달하는데 실패하고 돈이 없어 대학을 자퇴했다. 저자는 그가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실용 지능이 부족해서라고 말한다. 실용 지능이란 살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지능을 말하는데 이는 가정 환경이나 어린 시절 교육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해당 챕터도 3장과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5장 조셉 플롬에게 배우는 세가지 교훈
조셉 플롬은 영특한 이민자의 자녀가 가난과 대공황을 극복하고 일류대학을 나왔지만, 잘나가는 로펌에서 직장을 얻지 못한채 회사를 차려 엄청난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저자는 앞의 내용을 봐서 알겠지만 실제로 그런건 없다고 말하며 조셉 플롬이 성공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1. 유태인이라는 정체성
> 플롬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할 당시, 변호사에 선호되는 사람은 북유럽 혈통의 백인, 밝은 성격과 깔끔한 외모, 일류학교 졸업, 올바른 사회적 배경과 경험. 즉 그 당시에 플롬은 대형 로펌에 취업할 수 없고 먹고 살기위해서는 사무실을 차리거나 작은 로펌에 들어가 뭐든 해야했다. 당시 m&a건은 대형 로펌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일로 여겨져 해당 일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는데 1970년 대 해당 관련 일에 붐의 터져 대박을 쳤다.
2. 통계학적 행운
> 유태인이 뉴욕에서 변호사로 일하기 가장 좋은 시대, 플롬이 성장한 시기는 저출산 시대로 이미 지어진 시설에 좋은 선생님, 좋은 배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집이 가난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비는 저렴했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많았다.
세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우리 엄마, 아빠는 집에 돈이 없어 중졸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6.25전쟁을 겪으셨을 것이다. 진짜 우린 헬조선이 맞을까.. 우린 통계학적 행운에 시대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3.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
> 말 그대로 뻔한 이야기지만 중요한 포인트다.
사회에서 돈벌라고 일하지라고 말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자신의 일이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열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남들이 못할 엄청난 이를 성공시키는 것도 저러한 믿음이 때문이 아닐가?
1부에선 성공이 다양한 기회와 조합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았고 2부에선 전통적 관습 역시 같은 역할을 수행하지는 살펴본다. 그리고 문화적 유산을 분석하여 지금 하는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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